[ 아시아경제 ] 정부가 올해 봄철 영농 부산물 20만t 파쇄를 지원한다. 산불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소각산불의 원천차단을 위해 봄철 농가에서 발생하는 영농 부산물이 소각되지 않고, 파쇄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은 총 279건이 발생해 산림 132㏊가 소실됐다. 이는 최근 10년 대비 발생 건수는 49%, 피해면적은 97%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산불이 연중·대형화되는 경향을 보여 긴장을 끈을 놓기는 쉽지 않다.
특히 지난해 기준 원인별 산불발생은 소각(19%)의 비중이 가장 크고, 입산자 실화(18%)·담뱃불 실화(13%)·연소재 취급 부주의(12%) 등이 뒤를 이어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산불 대부분이 사람의 실수 또는 부주의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산림청은 범부처 협력으로 산불발생을 줄이기 위해 영농 부산물 파쇄 작업에 집중한다. 원인별 산불발생 비중이 가장 큰 소각 과정에서의 산불발생을 원천차단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올해 계획한 소각 규모는 20만1000t으로, 지난해 16만6000t보다 21%가량 늘었다.
산림청은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농촌진흥청,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농촌진흥기관, 농업단체 등 유관기관과 ‘찾아가는 마을 순회 영농 부산물 파쇄지원단’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파쇄지원단은 현재 전국 139개소에서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집중적으로 운영된다.
파쇄지원단을 통한 파쇄지원 서비스는 관내 농업기술센터 또는 농지 소재지 관할 주민센터와 읍·면 사무소로 문의해 받을 수 있다.
전날 산림청은 충남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영농 부산물 안전 처리 파쇄지원단’ 발대식을 갖고,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발대식에는 산림청, 농촌진흥청, 행정안전부, 홍성군, 농협, 농업단체, 파쇄 지원단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에서 봄철 불법 소각 및 논·밭두렁 태우기 자제와 영농 부산물 자원 활용 및 안전사고 예방을 결의했다.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또 홍성군 농기계 임대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영농 부산물 동력 파쇄기 운영실적을 점검하고, 홍성읍 옥암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2t가량의 영농 부산물을 파쇄했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대형화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산림청은 범부처 영농 부산물 수거·파쇄 사업으로, 봄철 산불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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