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다친 가운데 최근 5년간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 2732건으로 집계됐다.
15일 소방청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공사장 화재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5년간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273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599건 ▲2021년 559건 ▲2022년 657건 ▲2023년 516건 ▲2024년 401건이었다.
같은 기간 공사장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6명, 부상자는 20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2020년 39명 ▲2021년 3명 ▲2022년 3명 ▲2023년 1명으로 매년 줄다 지난해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부상자도 2020년 50명, 2021년 48명, 2022년 36명, 2023년 30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작년에만 38명으로 소폭 늘었다.
5년간의 재산 피해 규모는 686억8299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88억6000여만원 ▲2021년 92억3000여만원, ▲2022년 229억3000여만원 ▲2023년 56억3000여만원 ▲2024년 120억1000여만원이다.
한편 소방 당국은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건물 1층 수영장 인근의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희생자는 지금까지 6명으로, 사망자 수로는 202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단열재가 불에 탈 경우 유독가스와 함께 시야를 가리는 검은 연기가 대량 방출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공사장에서의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해 ▲ 용접작업 시 불티가 단열재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산 방지 덮개와 용접 방화포 설치 ▲ 화재 예방과 초기 조치를 위한 필수 소방기구 비치 ▲ 작업장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 제거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작업장 내 특정 지역을 지정해 흡연하고,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화기 취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15일 부산경찰청은 부산청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과학수사대 인력까지 포함한 30여명으로 수사팀을 만들었다. 부산검찰청 동부지청도 지청장을 본부장으로 검사 10명, 수사관 1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했으며, 부산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과 과학수사대 화재감식팀,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은 오는 16일 오전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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