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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일 119원씩 모금, 소방관의 마음 12억 넘었다
    입력 2025.02.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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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인천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사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2019년 처음 시작한 '119원의 기적' 캠페인 모금액이 12억원을 돌파했다.

1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 8월 시작된 이 캠페인은 지난해 12월까지 총 12억3000만 원을 모금했다.

2019년 2400만 원을 시작으로 2020년 1억6000만 원, 2021년 2억1000만 원, 2022년 2억6000만 원, 2023년 2억9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2억6000만 원이 모였다.

이 캠페인은 소방관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하루 119원을 모아 화재나 사고 피해자를 돕는다. 개인이 매일 119원을 기부하면 한 달 약 3570원, 1년이면 4만 원 정도다. 지금까지 4500명이 참여하면서 5년 만에 12억 원을 넘어섰다.

8살 동생 숨지고 10살 형 화상입은 빌라 화재 당시 모습. 연합뉴스(인천소방본부 제공)

캠페인 참여자는 소방관 2400명을 포함해 기업 임직원과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모금액 중 4억2000만 원이 화재나 사고로 피해를 본 96가구에 전달됐다.

인천에서 세 자녀를 키운 부부는 2021년 4월 새벽 시간에 난 불로 집 절반이 탔는데도 화재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7000만원이 넘는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다섯 식구는 한동안 친척 집에서 지내야 했고, 화재 당시 대피하다가 화상을 입은 첫째 딸과 아버지는 병원 치료까지 받아야 할 처지였다. 인천소방본부는 모금액 중 350만원을 의료비와 긴급 생계비 등으로 이 부부에게 건넸다.

2020년에는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발생한 화재로 10살과 8살 형제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8살 동생은 37일 만에 사망했고 10살 형은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두 형제에게 500만 원이 지원됐다. 이 화재는 애초 어린 형제가 단둘이 집에서 끼니를 때우려고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 결과 주방 가스레인지를 켜둔 상태에서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 갖다 댔다가 큰불로 번진 사실이 확인됐다.

캠페인 운영 규정상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몸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만 지원 대상이다. 이에 일부 피해자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인천소방본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방본부는 긴급 생계비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화상을 입은 아동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캠페인은 인천에서 시작됐지만, 전국 소방본부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조만간 운영 규정을 개정해 더 많은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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