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르포]텅텅빈 진열대, "손해 보곤 못 팔아요"…가질 수 없는 너 '골드바'
    입력 2025.02.18 12:53
    0

[ 아시아경제 ] “금이 없는 상태에서 저희가 팔면 마이너스죠. 수급이 원활해지면 다시 팔 거에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귀금속 거리의 한 금은방에서 만난 판매원은 골드바 시세를 묻자 "금이 동나서 주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골드바 구입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었고, 진열대에는 골드바 7개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골드바, 실버바를 판매하는 가게 진열대가 비어있다. 이은서 기자

금 투자 열풍 속 골드바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대표적 금 도소매 거래 현장인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도 ‘금이 씨가 말랐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골드바를 판매하는 남모씨는 "고객에게 판 만큼 공급이 돼야 하는데 회사든 개인이든 파는 사람이 없어 골드바를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며 "많은 양의 금이 프리미엄이 붙은 KRX 금 현물 시장으로 들어가 있어 종로 도매 쪽에는 실물 금이 유통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에 계약된 물량을 넘어 추가 주문은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고객이 올린 위탁상품을 중개하는 데 주력한다는 상인들도 있다. 금은방 판매원 서민재씨는 "가게 측에서 한국금거래소에서 주문해 둔 금도 대기가 걸려 새 상품 주문은 안 받고 있다"면서도 "위탁상품만 즉시 구매할 수 있다. 정가보다도 비싸지만 워낙 골드바를 구하기 힘드니 사 가시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위탁 골드바 10돈짜리(37.5g)은 낮 12시 기준 650만원이었다.

금은방 홈페이지 새 상품 페이지에는 골드바와 실버바가 매진된 상태다. 이은서 기자

골드바를 판매하는 남현모씨는 "고객에게 판만큼 수급돼야 하는데 회사든 개인이든 파는 사람이 없어 골드바를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며 "많은 양의 금이 프리미엄이 붙은 KRX 금 현물 시장으로 들어가 있어 종로 도매 쪽에는 실물 금이 유통되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에 계약된 물량을 넘어 추가 주문은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고객이 올린 위탁상품을 중개하는 것이 흔해졌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금값은 판매자가 부르는 게 값이다. 금은방 판매원 서민재씨는 "가게 측에서 한국금거래소에서 주문해 둔 금도 대기가 걸려 새 상품 주문은 안 받고 있다"면서도 "위탁상품만 즉시 구매할 수 있다. 정가보다도 비싸지만, 워낙 골드바를 구하기 힘드니 사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위탁 골드바 10돈은 정오 기준 650만원이었다.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 가게에서 사람들이 귀금속을 구매하는 모습. 이은서 기자

귀금속 거리에선 골드바를 사러 왔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김모씨는 "장기 투자할 생각으로 이번 주 골드바 10돈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살 수 없었다"고 했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유튜브와 온라인상에서는 젊은 층 사이에서 금투자 방법 관련 게시물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귀금속 거리에서 만난 박모씨는 "친구가 콩알금을 조그만 병에 모아두고 있다고 해서 나도 알아보려고 나왔다"며 "콩알금도 한 돈에 59만원씩 하고 구하기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럴 바엔 차라리 ETF에 투자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골드바는 수요 폭발로 동난 지 오래지만 전통적 금반지 수요는 시들한 편이다. 금은방 직원은 "금 한 돈 가격이 60만원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반돈짜리 돌반지가 주된 선택지가 된 지 오래지만 그마저도 별로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도널드 트럼프 경제정책 방향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금값이 오르고 있다"며 "달러가치와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금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서 수습기자 lib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드
    #시장
    #주문
    #귀금속
    #금은방
    #고객
    #금이
    #투자
    #판매
    #르포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협의회 간담회 개최
    아시아경제
    0
  •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협의회 간담회 개최
  • 2
  • 동두천시, 제1회 계약심의위원회 개최
    아시아경제
    0
  • 동두천시, 제1회 계약심의위원회 개최
  • 3
  • 연천군 ‘똑버스’ 대광리역 확장 운행…마을 설명회 개최
    아시아경제
    0
  • 연천군 ‘똑버스’ 대광리역 확장 운행…마을 설명회 개최
  • 4
  • 경기도의회 김성수 의원, 전국 최초 ‘철도지하화사업기금’ 설치 추진
    중앙이코노미뉴스
    0
  • 경기도의회 김성수 의원, 전국 최초 ‘철도지하화사업기금’ 설치 추진
  • 5
  •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3명 등록…중도·보수 ‘2차 단일화’ 될까
    서울신문
    0
  •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3명 등록…중도·보수 ‘2차 단일화’ 될까
  • 6
  • 경기도 지난해 감염병 발생 88% 폭증 왜?
    아시아경제
    0
  • 경기도 지난해 감염병 발생 88% 폭증 왜?
  • 7
  • 정명근 화성시장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 확대"...청년 농업인들과 차담회 가져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정명근 화성시장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 확대"...청년 농업인들과 차담회 가져
  • 8
  • 수업 중 역사 교사 ‘윤 대통령’ 욕설 논란에 교육 당국 “사실관계 조사”
    서울신문
    0
  • 수업 중 역사 교사 ‘윤 대통령’ 욕설 논란에 교육 당국 “사실관계 조사”
  • 9
  • 의협 "의대생 복귀 압박, 해결책 아냐…정부 제안은 말장난"
    아시아경제
    0
  • 의협 "의대생 복귀 압박, 해결책 아냐…정부 제안은 말장난"
  • 10
  • 양주시, ‘뿌리산업 특화단지 조성 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결
    아시아경제
    0
  • 양주시, ‘뿌리산업 특화단지 조성 사업’ 추진 업무협약 체결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