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하자보수, 끝까지 간다."
17일 오후,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 속에 이상일 경기도 용인시장이 처인구 양지면의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았다. 이 시장이 이 현장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번 방문은 벌써 네 번째다.
이 아파트는 입주전 사전점검 과정에서 하자를 둘러싼 갈등으로 당초 입주예정일이었던 지난해 12월 31일을 두 달 가까이 넘기면서 준공이 미뤄지고 있다. 이 시장이 "하자 보수가 완벽히 마무리되기 전에는 사용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아직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다.
이날 방문 역시 그간 시공사에 대한 하자보수 해결 촉구에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시공사인 경남기업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장을 찾은 이 시장은 입주예정자들에게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러분의 기대가 부실과 하자 문제로 깨진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시가 그동안 많은 중재 노력을 기울였는데 하자 보수 등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한 시간가량 아파트 지하 2층부터 지상층까지 이어지는 누수 부위를 살펴보고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집 외벽 누수, 분리수거장·자전거 거치 시설 등 하자 논란이 불거진 곳을 직접 살펴봤다.
이어 시공사, 입주예정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하자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다시 찾게 됐다"며 "시공사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불신과 불만이 더 커진 것 같으니 입주 지연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시공사 측이 보다 적극적인 조처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특히 "시의 원칙은 하자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기 전에는 사용검사 승인을 할 수 없다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용인에서는 앞으로 부실 아파트 건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입주 지연에 따른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대출 만기 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회사 측의 적극적인 논의를 당부했다. 그는 "입주예정자들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는 사태에 직면하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모그룹인 SM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경남아너스빌 디센트는 지하 2층~지상 20층 17개 동 1164가구 규모로 건립 중인 아파트로, 3개 단지로 나뉘어 지어지고 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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