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화폐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 친환경 ‘굿즈’로 재생산된다. 쓰임 없이 버려지던(소각) 화폐 부산물로 생활용품을 제작, ‘돈을 부르는 행운’의 의미를 담아 판매하는 전략이다.
한국조폐공사는 ‘머니메이드(MONEYMADE)’ 브랜드를 론칭해 화폐 부산물로 만든 ‘돈 볼펜’ 등 생활용품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화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폐 부산물은 연간 500t에 이른다. 그간 화폐 부산물은 별다른 쓰임 없이 소각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화폐 부산물이 ‘굿즈’를 생산하는 재료로 쓰이게 된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는 세계 최초로 화폐 부산물을 이용한 재생산 제품의 브랜드도 론칭했다. 이 제품은 자원의 친환경적 순환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돈을 부르는 행운’의 이미지로 다가설 것으로 조폐공사는 기대한다.
머니메이드 브랜드의 첫 제품은 ‘돈 볼펜(money pen)이다. 조폐공사는 이 제품에 ‘부(富)를 부르는 펜’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돈 볼펜에는 지폐 1장 분량의 화폐 부산물이 들어간다. 제품은 5만원권·1만원권·5000원권·1000원권 등 화폐 부산물을 구분해 각각 담아 만든다.
현재 조폐공사는 기업과 기관 대상의 B2B 맞춤형 주문·제작 방식으로 돈 볼펜을 판매한다. 일반형과 슬림형으로 구성한 돈 볼펜 2종 세트는 최소 주문 수량 500개 기준으로 주문·제작되며, 판매가격은 세트당 1만6000원이다. 내달부터는 국민 누구나 조폐공사 쇼핑몰에서 돈 볼펜을 구입할 수 있다.
조폐공사는 돈 볼펜 외에도 앞으로 돈 방석, 돈 쿠션, 돈 달력 등 제품군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각 제품에는 화폐 부산물을 원형 그대로 포함해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도 가미한다.
이중 돈 달력은 지난해 연말 무료로 배포돼 인기를 끌었다. 돈 달력은 조폐공사의 정체성과 ‘행운의 돈’이라는 이미지를 결합해 만든 제품이다. 올해는 새로운 버전의 돈 달력을 출시, 소비자에게 보다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겠다는 것이 조폐공사의 설명이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화폐 굿즈 사업은 친환경 문화사업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조폐공사는 앞으로 화폐 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굿즈 상품을 출시해 친환경 선순환 구조의 경제활동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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