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한국인은 못 들어옵니다”…명동 ‘비밀 매장’ 정체 알고 보니 ‘충격’
    하승연 기자
    입력 2025.02.20 14:09
    0

명동 비밀매장에 가방, 지갑 등 위조상품이 진열된 모습. 서울시 제공
명동 비밀매장에 가방, 지갑 등 위조상품이 진열된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명동 일대에서 30여평 규모의 비밀 매장을 차려 소셜미디어(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을 상대로 명품 가방과 시계, 지갑 등 위조 상품을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20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민사국)은 명동 일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위조상품을 판매해 온 일당 2명을 형사입건하고 위조상품 총 1200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전체 압수품은 정품 추정가로 38억 2000만원 상당이다. 물품별로는 위조된 상표가 부착된 시계 125점, 지갑 461점, 가방 434점, 귀걸이 47점, 의류 31점, 모자와 머플러 49점, 신발 53점이다.

이 업체를 운영한 실제 업주 A씨는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또 다른 피의자인 B씨를 ‘바지 사장’으로 두고 명동 일대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6년여간 위조상품을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상표법 위반으로 5차례 수사를 받았으나 벌금보다 판매 이익이 훨씬 큰 탓에 범행은 계속됐다.

이번 수사로 확인된 판매 금액은 1년간 합계 약 2억 5000만원, 순이익은 합계 약 1억 5000만원이다. 그러나 A씨가 6년간 납부한 벌금액은 1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A씨의 범행 수법은 진화했다. 벽으로 위장된 계단으로 이어진 30여평 규모의 비밀 매장에 수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비롯한 가방과 지갑, 신발 등 위조 상품을 마치 쇼핑센터처럼 진열해놓고 판매했다.

실제 영업장에는 정상적인 상품만을 진열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들만 대형 비밀 매장에 안내하는 식으로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했다.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보관하는 경우 상표법 제230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지난해 민사국은 상표법을 위반한 125명을 형사입건하고 정품 추정가 215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 1만6000여점을 압수했다. 앞으로도 단순한 소지나 보관뿐만 아니라 위조 상품 판매로 얻은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추적·추징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위조 상품 판매는 SNS나 창고 등을 통해 은밀하게 이뤄져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제보가 특히 중요하다고 민사국은 전했다.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범죄행위 신고·제보로 공익 증진에 기여한 경우 서울시 조례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최원석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최근 명동과 동대문 등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가의 품격을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엄정히 수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명동
    #보니
    #서울
    #위조
    #매장
    #정체
    #지갑
    #충격
    #가방
    #판매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허가 승인
    아시아경제
    0
  •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 리모델링 허가 승인
  • 2
  • '서부지법 폭동' 특임전도사 혐의 부인…"부정선거 때문" 황당 주장
    아시아경제
    0
  • '서부지법 폭동' 특임전도사 혐의 부인…"부정선거 때문" 황당 주장
  • 3
  • 동두천시, 구 성병관리소 관련 2차 대화협의체 개최
    아시아경제
    0
  • 동두천시, 구 성병관리소 관련 2차 대화협의체 개최
  • 4
  • 양평군, 이제 공원과 산책로에도 주소 생긴다
    아시아경제
    0
  • 양평군, 이제 공원과 산책로에도 주소 생긴다
  • 5
  • 경찰, 이재명 신변보호 방안 논의
    아시아경제
    0
  • 경찰, 이재명 신변보호 방안 논의
  • 6
  • 평생 모은 10억 기부한 할머니… 국민훈장 석류장 받았다
    서울신문
    0
  • 평생 모은 10억 기부한 할머니… 국민훈장 석류장 받았다
  • 7
  • 연천군, 개성음식 체험 프로그램 개발…군의회 의원 대상 교육
    아시아경제
    0
  • 연천군, 개성음식 체험 프로그램 개발…군의회 의원 대상 교육
  • 8
  • 참여연대, 대통령실 상대로 '운영규정 정보공개' 최종 승소
    아시아경제
    0
  • 참여연대, 대통령실 상대로 '운영규정 정보공개' 최종 승소
  • 9
  • 성남시, ‘분당중앙과학고 2027년 개교 목표’ 지원 박차
    아시아경제
    0
  • 성남시, ‘분당중앙과학고 2027년 개교 목표’ 지원 박차
  • 10
  • 이영기 관악구 부구청장 서울시 민생 경제 회복 대책 발표 박수받아
    아시아경제
    0
  • 이영기 관악구 부구청장 서울시 민생 경제 회복 대책 발표 박수받아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