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동부전선 최전방을 수호하는 육군 부사관이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육군 제22보병사단 쌍호여단 군수지원대대 김채은 하사다. 21일 육군 제22보병사단은 김 하사가 지난 18일 혈액암 환자 치료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주위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김 하사는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김 하사는 간호사인 친언니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안내 책자를 보게 됐다. 그는 한치 망설임 없이 0.005%의 조혈모세포 일치 확률을 붙잡고 생명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돕기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 연말 김 하사는 자신과 조혈모세포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18일 기증을 완료했다. 2020년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후 5년 만에 기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김 하사는 평소 기증을 위해 건강관리에 힘쓴 덕택에 목표 성분 수치의 5배에 달하는 조혈모세포를 채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이나 암 환자에 적절한 시기에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새 생명을 얻게 하는 치료행위다. 보건복지부 국립 장기 조직 혈액관리원에 따르면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 항원 형이 일치할 확률은 부모와 자식 간 5% 이내, 형제자매간 25% 이내로 타인과 일치할 확률은 수천에서 수만 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김 하사는 "기증이 나에게는 작은 나눔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켰다는 벅찬 마음을 안고 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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