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 정체성을 중도 보수로 규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도둑"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좋은 말은 다 훔쳐다 쓴다. 말은 훔쳐도 실천은 훔치지 못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정체성이 중도 보수다?"라고 반문한 뒤 "이재명 대표가 하는 말은 좌충우돌 혹세무민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범죄 심판일 궁지에 몰리니, 조기 대선에 몸이 닳아 국민을 속이려 위장 우클릭한다"며 "민노총과 개딸들 눈치 보며 우로 갔다 좌로 갔다 좌충우돌하며 절대 실천은 못 하는 수구 좌파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대표가 당 대표실 백드롭(뒤 걸개)에 '회복과 성장, 다시 대(大)한민국' 문구를 쓴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반국가 의회 독재를 일삼고 '다시 대한민국'을 외친다. 박정희 대통령의 잘 살아 보세를 비판, 조롱해놓고 잘사니즘 말장난을 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백드롭 문구가 윤석열 정부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와 겹친다는 논란이 일자 "겹치는 걸 알면서도 내가 쓰자고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 대표의 검사 사칭 사건도 언급했다. "사기 탄핵으로 정권 찬탈을 기도하면서, 보수우파의 역사와 과실을 훔치는 인식침탈까지 자행한다"며 "검사를 아무리 사칭해도 검사가 될 수 없고 범죄자만 됐을 뿐"이라고 했다. 검사 사칭 사건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이던 2002년 최철호 전 KBS PD 등과 함께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았다는 것이 골자다. 이후 2018년 경기지사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누명을 썼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김진성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그간 중도를 향해 "정체성 잃고 애매모호하게 왔다갔다하면 오히려 의심받는다", "(중도는) 부패 기득권의 은폐용 갑옷"이라고 발언하다가 돌연 민주당을 중도 보수로 규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분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말한 중도 보수는 사실상 '두길 보기 정치사기'이고 실용주의 역시 '양다리 걸치는 기회주의'"라며 "선거 공학만 머리에 있을 뿐, 국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면 파리도 새다"고 평가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2016년 11월 27일 '중도 프레임에 속지 말아요.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라고 써서 올린 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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