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도가 트럼프 2기 출범 후 급변하는 세계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3월 '대미 통상환경단'을 파견하는 등 긴급대응에 나선다. 또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 및 국내 복귀 지원을 위해 위기 대응 종합컨설팅을 강화하고 ‘수출 애로 통합지원센터’ 등을 통한 지원도 확대한다. 아울러 미국 중심에서 탈피해 신흥국 시장 개척을 추진하는 등 수출 경제영토 확장을 적극 추진한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미국의 관세 강화로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반도체·바이오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는 3월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경기FTA통상진흥센터 및 자동차부품 관련 업계 등으로 구성되는 ‘대미 통상환경조사단’은 미국 주 정부 및 상공회의소 등을 방문해 통상 환경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단은 현지 진출 국내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사(社)를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오는 6월께 도내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현지 방문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경기도는 환 변동에 따른 피해 수출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환 변동 보험료 지원에도 나선다. 환변동보험은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경기도는 최대 20억원을 확보해 수출기업의 옵션형 환 변동 보험료 전액(최대 2000만원 한도)을 지원한다.
일반 환변동보험은 가입 시점의 보장환율과 만기 때 환율을 비교해 차액만큼 손실을 보상하거나 이익을 회수하는 구조로 기업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옵션형 환변동보험은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금을 납부할 의무가 없어 기업 부담이 없다.
경기도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중소기업 수출지원 종합 플랫폼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19곳에서 25곳으로 6곳 확대한다. 올 상반기에는 북미경제의 핵심국인 캐나다 밴쿠버와 ‘중동 지역의 허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도내 기업의 ‘유럽진출 희망국 1위’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GBC를 설치한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댈러스를 비롯해 칠레 산티아고와 폴란드 바르샤바 등에 GBC를 추가 설립한다.
아울러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예상되는 중동지역 등에서 수출 상담회를 4차례 개최하는 등 올해 총 40개 기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경기도의 대표 브랜드 전시회인 ‘대한민국 우수상품전시회(G-FAIR)’를 연 3회 개최해 해외판로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수출기업의 개별 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책을 강화하기로 하고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및 미국 탄소세 도입에 대비한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철강·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20곳을 대상으로 탄소배출량 산정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30곳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사전진단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350개 업체를 대상으로 탄소세 규제 동향과 미 정책 변화 등 최신 이슈를 반영한 탄소배출량 산정 교육을, 관세환급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과 실무자 교육을 각각 진행한다.
경기도는 이외에도 ▲‘수출 애로 통합지원센터’를 통한 수출 피해사례 맞춤형 솔루션 제공 및 지원사업 연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내 ‘비상민생경제 긴급지원센터’ 온·오프라인 24시간 신속 상담 대응체계 구축 ▲경기FTA통상진흥센터를 통한 200개사 대상 미국 통상정책 변화 설명회 8회 개최 및 75개사에 미국 온라인 플랫폼(아마존) 입점 교육 및 마케팅비 지원 등도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앞서 지난 20일 도내 수출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긴박한 무역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불확실성의 제거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경기도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자금지원이나 정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