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설정한 데 대해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더 넓게 국민들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이 되겠다는 취지로 본다"고 엄호했다.
김 전 지사는 2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간 상황에서 중도·보수에 있는 국민들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하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조금 더 따뜻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진보적 가치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며 "그 토대 위에서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민주개혁 정당으로 자리 잡아 왔고 지금도 그런 민주당의 정체성은 우리가 확고히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정강·정책이나 강령에 있는 진보적 가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조기대선 승리 전략을 묻는 데에는 "필승 전략은 통합과 연합"이라며 "민주당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나아가 야권 전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민주주의 세력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된다면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힘을 모아야 하며 주어지는 역할이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탄핵과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탄핵 이후 개헌이 논의된다면 5·18 광주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부터 2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다. 24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난다. 이어 옥현진 시몬 가톨릭 광주대주교 대주교를 예방한 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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