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고액 알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약밀수에 가담한 20대 2명이 세관 단속에 적발됐다.
관세청 부산세관은 합성대마 등 마약류 밀수·유통에 가담한 혐의로 A씨(26·여·통관책)와 B씨(26·유통책)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세관은 지난해 5월 국제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고농축 액상대마 700g을 몰래 들여오려던 A씨를 검거해 지난해 6월 구속 송치했다.
수사과정에서 A씨는 과거 베트남발 합성대마 4.5㎏과 미국발 액상대마 700g을 국제우편으로 수취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또 A씨가 본인 자택에서 마약류를 소분한 흔적과 소위 ‘던지기’ 수법을 사용해 베트남발 합성대마 1.2㎏을 수원시 등에 유통한 B씨의 존재가 수사과정에서 포착됐다.
B씨는 부산세관이 범인으로 지목했을 당시 수차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로 경찰이 현장에서 검거해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수사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고수익 알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마약 총책에 포섭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책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들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하고, 그 대가는 추적이 어려운 무등록 가상화폐 환전상을 통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마약류 판매상이 SNS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접근해 고액의 금전(알바비)을 미끼로 마약범죄 가담을 유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세관은 해외 불법 마약류의 국내 반입을 엄중히 단속하고, 마약류 밀수입자에 대한 검거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세관은 부산지방검찰청, 경기남부경찰청 등과 공조해 A·B씨를 통해 마약류를 밀수·유통한 텔레그램 총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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