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산 산불지연제의 해외 실증이 추진된다. 해외 실증은 국산 산불지연제의 성능을 검증받아, 판로를 개척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대명하이테크와 함께 개발한 국산 ‘산불지연제 및 고체 진화제(이하 산불 지연제)’가 조달청의 수출 선도형 혁신제품 시범구매 첫 제품으로 선정돼 해외 실증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시범구매 사업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통해 개발한 중소기업의 혁신제품을 공공기관이 실제 사용해 인증함으로써 제품 신뢰성을 확보, 해외시장에서 제품 실증을 거쳐 수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산림청은 이 사업을 통해 조달청으로부터 산불지연제 68t(시가 4억7600만원)을 지원받아 해외 실증과정을 거치게 된다. 해외 실증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캄보디아, 파라과이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증사업 업무 전반은 한국임업진흥원(협업 기관)이 맡아 대행한다.
앞서 산림청은 연구예산 2억8000만원을 투자해 산불지연제를 개발했다. 산불지연제는 살포 후 시간당 5㎜ 강우에서도 3개월간 발화억제가 지속되는 효과를 낸다.
특히 산불지연제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대응 현장에서도 사용돼 효과를 입증했다. 헬기와 항공기를 이용해 산불 위험지역에 산불지연제를 미리 살포함으로써 물보다 3배 이상 높은 산불 억제·차단 효과를 거뒀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산불지연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전문 인증기관의 무독성 시험을 통과해 산불 예방은 물론 사용 후 토양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지연제가 해외 실증에 참여하는 첫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국내 산림 연구개발(R&D)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첫 해외 실증인 만큼 산림청은 철저한 관리로 산불지연제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한국의 선진 산불 예방 기술을 널리 보급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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