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다이소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가 시작된 이후 약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약사들이 기존 약국에 납품하던 제품과 비슷한 성분의 다이소용 건기식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이소 입점 제약사에 대한 불매 운동을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약국·약사 관련 전문지인 '약사공론'은 최근 약사 커뮤니티에서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뮤니티에는 "대웅제약 전문약 주문한 것 1000만원어치 반품했다", "대웅제약 예치금 돌려받고 주문하지 않을 예정이다", "남은 재고 다 털고 새로 주문하지 않겠다", "대웅제약 보이콧해야겠다", "전량 반품하려고 싸놨다" 등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제약사가 '약국 패싱'을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의 A 약사는 약사공론에 "헬스케어 자회사도 아니고 제약사가 직접 건기식을 팔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건 약국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약국과 상생하는 제약사가 이렇게 약국 뒤통수를 칠 줄 몰랐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경기 B 약사도 같은 매체에 "제품도 제품이지만 대웅더샵(대웅제약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 계속 쓰면 다이소에 건기식 내보낸 데 동조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대체재는 얼마든지 있으니 이참에 주문 채널을 바꾸려고 한다"며 "이번 다이소 사태로 제약사가 약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전날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군을 살펴보면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제품, 콜라겐, 코엔자임Q10, 밀크씨슬, 마그네슘, 망간, 칼슘, 관절약, 남성 건강제품, 비오틴 등이다. 제품은 모두 30일분이다.
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제약사가 입점했다. 이들 제약사의 건기식은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맞춰 3000원~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30일분의 기존 건강기능식품을 평균 2~3만원대에 판매했지만, 다이소 입점 제품의 경우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대웅제약은 밀크씨슬, 루테인, 멀티비타민미네랄, 비오틴, 칼슘, 철분, 콜라겐, 녹차카테킨 등 총 26종으로 다이소 판매 제약사 중 가장 많이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의 경우 락토핏 골드(17포)와 루테인 지아잔틴 2품목을,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잇앤큐, 비타민C, 저분자콜라겐 등 9개 제품을 판매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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