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표 교육 복지사업인 '서울런'을 '전국런'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충청북도, 평창군과의 협약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 사다리를 놓아준 데 이어 이번에는 김포시가 서울런 플랫폼을 공유하고 정책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25일 오전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런 확대 협약을 위해 오 시장이 직접 해당 지자체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은 "제가 직접 여기까지 와서 MOU를 체결하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모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곳까지 뛰어왔다"며 "오늘 협약식을 계기로 좀 더 많은 전국 학생이 (서울런을) 이용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시장 또한 "김포는 각종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되면서 인구 유입도 많고 인구 대비 아동 비율도 높다"며 "서울시와 협력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양질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런은 서울시가 2021년 시작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저소득층 초·중·고교생 등이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3년간 3만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런을 수강한 고3 이상 응시자 1084명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2023년 서울연구원 조사에서는 서울런 이용 후 학생들의 성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김포시에 서울런 플랫폼 공유와 정책 도입을 지원하고, 김포시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는 올 하반기부터 저소득층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런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지원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학생들은 맞춤형 온라인 학습콘텐츠뿐 아니라 멘토링도 지원받는다.
앞서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충청북도와 평창군은 올해 서울런 플랫폼 활용 교육 지원 사업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평창군은 지난 20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충북은 5월 중 도내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콘텐츠, 멘토링, 기숙형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충북런 사업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오 시장은 서울런 플랫폼을 지방에서 이용할수록 효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지, 만들어 놓으면 이용자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도 추가 재원이 많지 않아 가성비 높은 정책"이라며 "특히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더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타 지자체에서 서울런 확대 요청이 오면 직접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오 시장은 "원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광역단체, 기초단체를 불문하고 어디든지 이 정책 수혜자가 많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근본 원칙"이라며 "이 시간 이후 어느 지자체라도 요청이 온다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두 시장이 만나면서 김포시와 서울시의 통합도 재차 거론됐다.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서울' 구상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이던 2023년 10월 언급하면서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김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앞으로 교통과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김포가 서울과의 통합을 통해 김포시민이 생활권에 맞는 제도와 시스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오길 희망한다"며 "바다를 갖고 있는 김포와 서울이 함께 손잡고 '해양도시 서울'로 도약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협약식 종료 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꾸준한 논의의 진전이 있었다"며 "저희 기조실에서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에 대해 장단점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고 계속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