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내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립스틱, 아이라이너 등의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청소년의 경우 색조 화장품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지만 만약 쓴다면 안전한 사용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5~11월 전국 초등생 9274명, 중고등학생 4678명 등 1만39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초등생의 11.1%(1025명)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은 25.6%(1196명)에 달했다.
초등생이 색조 화장을 시작한 시기는 5학년(32.1%)이 가장 많았다. 이어 6학년이 24%(243명)로 뒤를 이었다. 중·고등학생 39%(470명)는 초등학교 6학년에 시작한다고 응답했다. 색조 화장품을 사용한 적 있는 1025명 중 유치원 때 처음 색조 화장품을 쓴 학생은 36명(3.5%), 초등 1~3학년이라는 답변도 177명(17.3%)이나 됐다.
이번 설문에서 초등생의 38.9%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화장품 관련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유치원생 메이크업' '초등 등교 화장' '학생 화장품 추천' 등의 콘텐츠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10대들은 등교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해주거나 화장법을 공유한다.
다이소나 C커머스(중국 e커머스) 등을 통해 판매하는 저가 화장품이 많아진 것도 색조 화장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이소는 파운데이션, 립스틱, 마스카라 등 각종 화장품을 1000~50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올리브영 등 다른 곳에서 더 비싼 값에 판매하는 제품도 용량을 줄이거나 포장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에서도 초저가 화장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알리에선 '한국 스타일 16색 아이섀도 팔레트'를 단돈 500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10대들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색조 화장을 시작하면 피부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식약처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 청소년기에는 가급적 색조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만약 사용한다면 사전에 피부에 적은 양을 발라 알레르기 반응을 테스트해보고 화장 후엔 세안을 꼼꼼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색조 화장품 특성상 친구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변패 또는 오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알리·테무 등에서 판매한 색조 화장품이나 눈 화장용 제품에서 납, 니켈 등 중금속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어 해외직구 화장품 구매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같은 제품명을 가진 화장품이라도 국가별로 사용금지 원료에 차이가 있으므로 국내에서 금지된 성분이 포함돼있는지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사용기한 확인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 ▲상처가 있는 부위 등에 사용 자제 ▲사용 시 손 청결 유지 ▲화장도구 깨끗하게 관리 ▲사용 후 뚜껑 바르게 꼭 닫기 ▲내용물 색상이나 향취가 변하면 사용 중지 등의 주의사항도 지키는 것이 좋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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