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이 승진·배치 등에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2일 직장갑질 119는 여론조사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 및 승진·배치 차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승진·배치에 남녀 간 차이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61.1%였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여성(477명)은 76.5%가 차이가 있다고 답했고, 남성(553명)은 48.6%가 이같이 응답했다. 아울러 여성 비정규직(241명)은 81.3%가 승진·배치 차별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차별이 존재하는 원인'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 과반(57.1%)이 '남성 중심적 관행 및 조직 문화'를 꼽았다. 이어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공백(38%)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18.5%) ▲여성에 대한 관리자의 낮은 신뢰도(18.2%) 등 순이었다.
강은희 직장갑질119 젠더갑질특별위원회 위원장 변호사는 "남녀고용평등법이 성차별 및 육아휴직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터에서의 차별은 여전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최고점 100점을 기준으로 성평등 관련 인식에 관한 점수를 매긴 결과 ▲국회 46.8점 ▲지방자치단체 47.7점 ▲언론·미디어 47.8점 ▲중앙정부 48.1점 ▲직장 51.1점 ▲법원 51.9점 ▲학교 59.2점으로 나타났다.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평등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직장갑질119는 "남녀고용평등법이 고용상 성차별을 금지하고 육아휴직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 지 36년이 되었지만, 일터에서의 차별은 여전하다"며 "법 위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적극적 대응과 함께 차별 해소를 위한 조치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의 성평등지수가 낙제점에 해당하는 만큼 성평등 인사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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