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야스쿠니 앞 “독립 만세” 외친 전장연… “테러리스트 취급” 대표는 일본 못 가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3.02 22:53
    0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3·1절 일본 원정 투쟁 특사단이 2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다이인’(die-in) 행동을 통해 장애인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장연 공식 엑스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3·1절 일본 원정 투쟁 특사단이 2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다이인’(die-in) 행동을 통해 장애인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장연 공식 엑스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1절을 맞아 일본 야스쿠니 신사 인근 등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 등을 위한 만세삼창을 했다.

전장연은 2일 공식 엑스 등을 통해 “특사단이 1박 2일 3·1절 일본 원정 투쟁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활동을 벌이려 했으나, 정문 근처에서 일본 경찰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토리이(기둥문)이 보이는 인근에서 준비해온 구호인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대한독립 만세. 장애인독립 만세. 장애인권리 만세”를 외쳤다.

이들이 준비해간 대형 현수막에는 ‘장애인 신민지화와 우생학 청산. 장애시민 국제연대’ 등 문구가 일본어로 담겼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 얼굴 위에 붉은색으로 엑스(X)자를 그린 이미지도 들어 있었다.

특사단은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다이인’(die-in) 행동도 벌였다. 다이인 행동은 공공장소나 거리에서 죽은 듯 누워있는 퍼포먼스로 전 세계에서 반전, 인권, 인종차별, 기후 위기 등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한 시위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3·1절 일본 원정 투쟁 특사단이 2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를 위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전장연 공식 엑스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3·1절 일본 원정 투쟁 특사단이 2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를 위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전장연 공식 엑스 캡처

일본 투쟁에 참여한 전장연 관계자는 “가깝고도 멀다는 일본인데 장애인 권리 보장을 향한 목소리를 막고, 장애인을 지역이 아닌 시설에 가두려는 모습은 소름 끼치게 닮았다”며 “너무도 기본적인 권리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네다공항에서 야스쿠니 신사로 가는 길에 도쿄 지하철에서도 일본어로 준비해간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시민들에게 장애인 권리를 얘기하고 “오세훈 아웃” 등을 외치기도 했다.

특사단은 일본 입국에 앞서 ‘일본 법률을 준수할 것을 맹세한다’는 내용의 서약서 작성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전장연 측은 “일반적인 입국 절차에서 전혀 요구되지 않는 서약서를 오직 전장연과 7명의 활동가에게만 강요한 것은 명백한 표적 탄압이며, 부당한 행정 조치”라며 “이는 정치적 견해와 활동을 이유로 한 차별적 대우에 해당하며, ‘일본 법률 준수’라는 모호한 문구를 이용해 전장연의 평화적 캠페인을 제한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3·1절 일본 원정 투쟁 특사단이 2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를 위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전장연 공식 엑스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3·1절 일본 원정 투쟁 특사단이 2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를 위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전장연 공식 엑스 캡처

특히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일본 입국을 원천 차단당해 일본행 비행기 탑승조차 못 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항공사를 통해 박 대표에게 ‘입국 자체를 불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해 11월 22일과 12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보냈다. 박 대표가 2010년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 투쟁했다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테러리스트 등 주의 인물의 입국을 확실하게 저지하기 위해 엄격한 입국심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박 대표는 특별비자를 취득하지 않으면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권운동가를 테러리스트 취급하며 출국조차 가로막는 국제적 탄압을 규탄한다”며 “박 대표에 대한 부당한 출입국 거부와 현재진행형인 우생학에 기반한 장애인 수용정책에 대해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가 사과하고 종식될 때까지 전장연은 국제적 탄압 속에서도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인
    #야스쿠니신사
    #일본
    #권리
    #차별
    #전장
    #특사
    #만세
    #장애인
    #투쟁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김동근 의정부시장, 녹양동 주민센터서 '시민들과 현장 소통'
    아시아경제
    0
  • 김동근 의정부시장, 녹양동 주민센터서 '시민들과 현장 소통'
  • 2
  • 서울시의회, ’서울시, 홍보대사 성과 의무평가‘ 본회의 가결
    Tour Korea
    0
  • 서울시의회, ’서울시, 홍보대사 성과 의무평가‘ 본회의 가결
  • 3
  • 안성시, ‘2027 세계청년대회’ 대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착수
    뉴스패치
    0
  • 안성시, ‘2027 세계청년대회’ 대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착수
  • 4
  • “개 한 마리 죽은 건데 유난” 남편 말에 이혼 결심한 아내…‘펫로스 증후군’이란?
    서울신문
    0
  • “개 한 마리 죽은 건데 유난” 남편 말에 이혼 결심한 아내…‘펫로스 증후군’이란?
  • 5
  • 세종포천고속도로 갈현터널 안 추돌사고…승용차 화재로 1명 사망
    서울신문
    0
  • 세종포천고속도로 갈현터널 안 추돌사고…승용차 화재로 1명 사망
  • 6
  • "10% 달라"…성범죄 피해 지인에게 합의 종용한 30대 징역형
    아시아경제
    0
  • "10% 달라"…성범죄 피해 지인에게 합의 종용한 30대 징역형
  • 7
  •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협의회 간담회 개최
    뉴스패치
    0
  • 고양시 지식산업센터 협의회 간담회 개최
  • 8
  • 화성도시공사, 시민 건강증진 프로젝트 확대
    뉴스패치
    0
  • 화성도시공사, 시민 건강증진 프로젝트 확대
  • 9
  • 광진구, 교통약자 위한 동행버스 1대 증차
    아시아경제
    0
  • 광진구, 교통약자 위한 동행버스 1대 증차
  • 10
  • 김수현 측, 故김새론 모친에 만남 요청…“생각 다른 부분 있다”
    서울신문
    1
  • 김수현 측, 故김새론 모친에 만남 요청…“생각 다른 부분 있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