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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년 200억 벌 수 있지만" 한국사 1타강사가 무료강의 고집하는 이유는?
    입력 2025.03.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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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EBS에서 약 23년 동안 EBS에서 한국사를 가르쳐 온 최태성씨가 무료 강의를 고집해 온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무료로 강의를 하면 수입은 어떻게 내는가”라는 출연진의 질문에 “사설 인강(인터넷강의)는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학교 퇴직한 뒤 자영업자가 되고 나서 힘들었던 초기 강사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내가 돈을 받는 날은 늦게 오는데 직원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날은 빨리 온다”며 “스트레스를 받아서 살이 10㎏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때쯤 강의가 소문이 나서 촬영, 강연, 교재로 수익 회복이 됐고, 그렇게 버텼다”고 덧붙였다.

최태성은 한 여학생이 남긴 댓글이 자신이 무료 강의를 고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 [이미지 출처=JTBC 유튜브 채널 캡처]

그는 “2000년대 초반에 인강이란 게 막 뜨기 시작했는데, 어느 낙도에 사는 여학생이 내게 ‘나도 사교육 인강을 듣고 싶은데 우리 집이 가난해서 돈을 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선생님 강의를 듣고 있으니, 제대로 가르쳐 달라’는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 댓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나에게 걸고 있구나 싶었다”며 “내가 이렇게 강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대한민국 모든 강의를 듣고 연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일 좋은 강의를 만들어서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듣는 강의가 아닌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강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일타강사'가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가 사교육으로 나가면 기본 1년 매출이 200억원 이상 나온다”면서 지금도 제의가 많이 온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서 처음 고백하는 건데, 지금은 회군을 할 수가 없다”면서 “나도 돈 벌고 싶고 좋은 차 몰고 싶고 으리으리한 타워팰리스 살고 싶지만, 내 인생이 이렇게 흘러온 거다. 무료로 많은 사람이 쉽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태성이라는 이름이 굳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지금 수능 사교육 시장이 엄청난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사교육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일타 강사로 모든 강의를 무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걸 내 삶의 의미로 지니고 사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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