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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 해녀 만난 후쿠시마 할머니 "오염수 방류 사과합니다"
    입력 2025.03.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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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일본 후쿠시마 할머니들이 제주도를 찾아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가를 대신해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2011년 3월 11일,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일본 후쿠시마에 있던 핵발전소가 폭발했다. 이후 2023년 8월 24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원자로에 주입했던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해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는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과 탈법률가 모임 해바라기, 그린피스 관계자 주최로 열린 '제주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들의 만남' 행사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4일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바다를 잇는 마음, 제주 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이날 후쿠시마현에 사는 할머니 활동가 스즈키 마리씨와 오가와라 사키씨 등이 이곳을 찾았다. 오가와라씨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도쿄전력 원전에서 45㎞ 떨어진 미하루마치에 거주지가 있다.

그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당시에 아들에게 모유 수유를 했다. 사고 지점과 8000㎞ 이상 떨어진 일본의 수유 여성들의 모유에서 방사능이 검출됐고, 이때 방사능의 오염성에 눈을 떠 지금까지 반핵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스즈키는 “제가 사는 고향은 이미 오염돼 방사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며 “여러분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고 또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제주시 한경면 종합복지회관에서 '바다를 잇는 마음, 제주 해녀와 후쿠시마 할머니의 만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가와라와 스즈키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애플tv플러스의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을 보고 제주 해녀들의 사정을 알게 됐다고 했다. '마지막 해녀들'은 기후변화와 해양 오염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가와라는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의 강인함, 바다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인간과 바다를 하나로 보는 자연관에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마음이 있다고 느꼈다”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에 반대하며 운동을 전개했지만 이를 막지 못해 굉장히 분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녀들의 생활 터전이자 일터인 바다를 더럽히게 돼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일본 정부 등을 대신해 사과했다.

민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헌법소원 변호단은 각계의 시민 4만여명을 대신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방기한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묻는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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