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올해 처음으로 교육 현장에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 76종의 가격이 확정됐다. 클라우드 이용료를 더해 1년 기준 5만~9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부는 '2025학년도 검정 AI 디지털교과서 책별 정가'를 고시했다. 지난달 20일 공개했던 '74종 1차 합의 가격표'와 차이는 없지만, 당시에 확정되지 않았던 클라우드 이용료 연간 1만원이 추가됐다. 클라우드 이용료의 경우 발행사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제공자가 매년 재산정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이용료가 달라질 수 있다.

교과서 종별로 '수학 3-1' 등 한 학기(6개월)를 이용하는 교과서와, '영어 1' 등 1년을 이용하는 교과서가 구분된다. 한 학기 이용의 경우 클라우드 이용료도 5000원으로 명시됐다. 모두 1년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클라우드 이용료를 합친 최저 가격은 5만2500원이며 최고가는 9만500원이다.

앞서 교육부가 AI 교과서 1차 합의 가격표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구독료를 축소 발표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를 향해 "최소 가격이라고 말씀하신 2만9750원이 연간 구독료가 아니라 한 학기 구독료"라며 "교육부가 발표할 때 연간 구독료가 아니라는 설명 정도는 덧붙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AI 교과서 구독에 투입되는 비용은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이용료 가격 협상이 매년 이뤄지고, AI 교과서 도입 과목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학교별 자율 선정이지만 '의무 선정'으로 정책이 바뀌면 이용 대상도 크게 늘어난다. 국회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AI 교과서 '의무 도입' 시 평균 월 구독료 7000원, 6개월 분권 구독을 가정했을 때 4년간 총 구독료 규모는 4조4922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AI 교과서 선정 정보 등록, 학적 처리 등 전산 과정이 필요해 AI 교과서는 이달 둘째주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 "AI 교과서 선정 현황은 잠정 33%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학교가 보통 2월께 학사운영계획을 확정하기 때문에 (관련 절차를) 실질적으로 미리 처리하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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