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시가 운전면허를 반납한 어르신에게 지급하는 교통카드 금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시는 올해부터 '어르신 운전면허 자진 반납 교통카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한다고 5일 밝혔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6년간 10만4686명이 운전면허를 반납했다.
오는 10일부터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70세 어르신 3만1800명에게 선착순으로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원한다. 면허반납일 기준 1955년 12월31일 이전 출생한 서울시민이 대상이다. 교통카드로는 버스·택시 등 교통수단, 편의점 등 전국 모든 티머니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다만 지하철의 경우 노인 무임승차제도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요금 차감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최근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어르신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운전 미숙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원활한 어르신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기 위해 지원 금액을 상향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정책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면허소지자 1명이 면허를 반납할 경우 연간 약 42만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운전면허 반납을 원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은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면허증을 분실한 경우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정부24 홈페이지에서 발급하는 '운전경력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출할 수 있다.
서울에 주민등록된 상태에서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했지만, 교통카드를 수령하지 못했던 어르신은 가까운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운전면허 취소 결정통지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교통카드를 신청하면 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올해부터 어르신 면허 반납 지원금이 상향된 만큼 면허 자진 반납 어르신을 비롯한 시민 안전을 지키고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여나가는 데 도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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