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디지털 온누리'가 정상 운영 중이라던 4일 찾은 서울 중구 지하쇼핑센터 편의점. 온누리 결제 오류는 여전했다. 이곳 사장 이모씨는 "오늘만 해도 벌써 손님 여러명이 온누리 결제가 안 돼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또 온누리 앱에서 가맹점 찾기를 누르니 지하상가 지도에 가맹점은 단 한 곳만 떴다. 실제 이 지하상가에 있는 카페, 빵집, 음식점 등 여러 가맹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디지털 온누리 통합앱이 서비스 오류 복구를 마치고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불만은 끊이질 않고 있다. 결제 오류, 상가 내 가맹점 누락 등 이용자와 가맹점주의 불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지난 1일 출범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앱 '디지털온누리'는 첫날부터 접속 장애가 일어나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접속자가 몰리며 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먹통’ 현상이 이어졌고, 2일 오전 10시께부터 서비스 복구를 마치고 정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여전히 카드·QR 결제 오류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40대 여성 이모씨는 "오늘 점심에 기존 가맹점이었던 김밥집에서 온누리 카드 결제가 안 됐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카드도 모바일도 안 된다. 100만원 넘게 충전해놓은 상탠데 환불받고 싶다"고 전했다.
가맹점주들도 결제에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떡집을 운영 중인 박모씨는 "온누리 결제 내역이 찍히지 않고 있다. 결제할 때마다 손님에게 결제내용을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과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이모씨도 "결제 내역이 안보이니까 안심이 안 된다. 손님이 신뢰를 지킬 거라고 생각하며 장사한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지털 온누리로 개편된 후 손님이 결제하면 시스템 오류가 뜬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통합앱에서 가맹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이용자들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동네 단골 가게도 안 된다. 앱이 바뀌고 나서 안 보이는 가게들이 많다"는 후기가 댓글로 이어졌다.
상가나 건물의 경우 여러개의 가맹점이 있음에도 하나만 노출되는 오류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중구의 지하쇼핑센터, 마포구 상가 등 가맹점이 모여있는 곳의 경우 지도상으로 한 곳의 가맹점만 뜨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앱스토어에도 지도 축소에 제한이 있어 타지역 가맹점을 확인하기 어렵거나, 지도 내 업종·결제방식 등의 카테고리 분류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소진공 관계자는 "카드형의 경우 기존가맹점 데이터를 가져온 상태다. 다만 모바일형의 경우 제로페이 시스템에서 온누리 통합앱으로 바뀌므로 가맹점주가 따로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문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점주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앱 출시 이후 결제 및 정산 상의 시스템장애는 발생하지 않았고, 관련 민원 또한 고객센터에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은서 수습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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