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때 아웃도어 등산화 판매로 아시아 1위에 올랐던 부산의 향토기업 트렉스타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향토기업을 살리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구매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기업과 부산시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최근 KNN 보도에 따르면 트렉스타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향토기업을 살리자는 시민들의 구매요청이 물밀듯 이어지고 있다. 보도 이후 트렉스타의 온라인 쇼핑몰 구매는 7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기업은 트렉스타에 수억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고 지역은행에서도 신발 대량 구매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업체에서는 수천만원 상당의 신발을 구매해 직원 복지에 쓰기로 결정했다. 경북의 한 지자체에서도 1억여원 상당의 신발 주문을 결정했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는 KNN에 "고맙기도 하고 황송하기도 하다"며 "많이 도와주신 부산시라든지 부산은행이라든지 부산시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찾아서 꼭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간의 자발적인 향토기업 살리기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시도 정책 지원에 나섰다. 이자 지원 프로그램 알선, 부동산 매각 지원 등과 더불어 '트렉스타 신발 한 켤레 구매'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한 것.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 직원들부터 트렉스타 신발 필요한 분들 좀 많이 사도록 저희가 독려할 것"이라며 "또 공공기관이나 상공회의소나 여러 유관기관에 신발이 필요할 경우 우리 부산 브랜드의 신발을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갓성비 제품인데 국산, 거기에 대표님이 건물 팔아서 직원들 임금 줬다고 함. 양심 기업으로 오래 제품 생산했으면" "트렉스타 덕분에 군 생활 너무 잘했다. 2년 동안 구멍 하나 안 뚫리고 잘 신었음. 품질 진짜 대박" "이게 가능한 이유? 품질이 받쳐주기 때문" "오랜만에 훈훈한 뉴스. 이렇게 우리 기업 살리고 더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거나 그게 안 되면 있는 기업들이라도 양질의 기업으로 바꾸고 청년들 취업시키길" "트렉스타? 해외 그 어떤 기업보다 좋다고 장담한다" "이런 게 바로 애국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트렉스타는 1988년부터 37년간 부산을 지켜온 유일한 신발 제조 기업이다. 트렉스타는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이 200억원가량 하락하는 등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매출 급감의 원인으로는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누적된 것이 꼽힌다. 코로나 시기에 제작한 신발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에 주 수출국인 유럽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침체되면서 수주가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