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77%.'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도 광명시가 지난 5년간 지원한 창업기업의 생존율이다. 지원 기업 4곳 중 3곳 이상이 여전히 사업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광명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시가 지원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친화형, 소셜벤처 등 혁신 분야 110개 창업기업 가운데 77.3%인 85곳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지난해 조사한 경기도 창업기업 생존율 45.4% 대비 1.7배 높은 수치다.
시는 이처럼 높은 생존율을 기록한 비결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창업지원센터를 위탁하지 않고 직영으로 운영하며 적기에 필요한 지원책을 시행한 것을 꼽는다.
시는 이를 통해 ▲시제품 개발, 홍보마케팅 등을 위한 사업자금 지원 ▲오피스, 미팅룸, 콘퍼런스룸 등 공간 지원 ▲ESG 경영진단, 전문가 멘토링, 스타트업 교육, 투자 유치 역량 강화 등 성장 지원 ▲스타트업협의체 활동 지원, 스타트업 얼리버드 콘퍼런스 등 다각적인 창업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창업 초기 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금 지원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 5년간 예비 창업자와 지역에 본사를 둔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에 기업당 최대 2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기간 시가 110개 기업에 지원한 금액은 31억원이다.
실제 시가 창업자금 지원을 한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자금 지원사업 실적 조사에서 매출액 조사 문항에 답한 60개 팀의 경우 지원 전 약 100억원이었던 연 매출이 지원 후 29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9년 창업한 식기 살균·세척 서비스 업체인 '㈜더좋은'의 경우 이듬해 시의 창업자금 지원으로 공정라인 정비와 마케팅 홍보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연 매출 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 청년창업자금을 활용해 치매예방학습지를 개발한 '뉴로아시스'는 지난해 '대한민국 유망특허기술 대상'을 받기도 했다. 살균 기능 물티슈 제조 업체인 '㈜메디프트’는 2023년 지원받은 창업자금으로 신바이오틱스 물티슈와 살균 기능 물걸레 청소포 시제품을 제작, 매출 품목 다각화에 성공했다. 2022년 4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연 매출 이듬해 12억원으로 3배 급증했다.
저렴한 업무공간 지원도 창업 기업 생존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시는 광명시창업지원센터의 공용오피스를 관내 예비창업자 또는 본사를 이전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무료로 제공된다. 독립오피스의 경우 1실당 연간 100~150만원의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다.
이밖에 시는 세무, 법률, 특허는 물론 노동, 마케팅, 재무 관리 등 스타트업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기초·심화 교육 과정을 운영해 창업기업들이 초기 경영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창업지원 정책을 재정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혁신을 이끌어가는 창업가들이 광명에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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