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천이 인구와 각종 경제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부산을 제치고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 주민등록인구는 302만7854명으로 전월 대비 4205명 늘며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증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0~4세 영유아가 537명 늘어났으며 경제활동과 자녀 양육 연령층인 30~49세도 1282명 증가했다.
인천 다음으로는 서울(4천170명), 대전(835명), 세종(759명)이 증가세를 보였고 부산 등 나머지 13개 시·도는 감소했다. 지난달 부산의 주민등록인구는 326만2337명으로 전월 대비 1554명이 줄었다.
인천은 지난 1년간 서울과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난 도시이기도 하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할 때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인구는 모두 감소했지만, 인천 인구는 2만4704명이 늘어 302만7854명이 됐다.
현재 인구 규모면에서 인천은 서울(933만명)·부산(326만명)에 이어 3위이지만, 지난해 1월 주민등록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한 루원·검단 신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머지않아 부산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부산 인구는 5년 전보다 14만8000명 감소했는데 인천에선 이 기간 6만8000명 늘었다. 무엇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실업자를 뜻하는 '경제활동인구'는 1월 기준 처음으로 인천(174만7000명)이 부산(172만1000명)을 앞선 것은 주목할만하다.
인천시는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18세까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아이플러스 1억 드림'과 '천원주택' 등 인천형 저출생 대응 정책이 인구 증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인구 유입 척도 중 하나인 순이동률에서도 인천은 2021년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는데, 이는 인천으로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의미한다.
인천은 경제성장에서도 부산을 추월했다. 인천의 지난해 총생산 규모는 6년 만에 부산을 제치고 서울에 이어 특별·광역시 2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3년 지역소득(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116조8630억원, 부산은 114조1650억원으로 집계됐다.
GRDP는 한 지역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것으로, 경제 규모를 비교하는 데 활용하는 지표다. 인천은 2017년 GRDP 88조5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가 2018년부터 다시 부산에 밀렸으나, 2023년에는 6년 만에 부산을 앞지르며 제2의 경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도 전국 평균(1.4%)을 웃도는 4.8%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부산(0.8%), 서울(0.7%) 등 타 시·도와 비교해 크게 앞섰다. 특히 인천의 운수업은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확충하면서 지난해 33.6%의 전국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인천 제조업도 스마트 공장과 첨단기술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지난해 5.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GRDP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113조, 2023년 117조(잠정)를 기록하며 서울에 이어 경제규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지속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지원, 투자 유치에 주력해 경제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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