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가운데, 40대 가장이 지인에게 수억 원을 빌려준 뒤 받지 못한 상황을 비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40대 남성 A씨는 사건 전날 지인에게 자신의 신변과 관련 있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 수억 원을 돌려받지 못해 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A씨는 9일 오전 4시30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A씨는 아파트 최상층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날 오전 11시께 A씨의 집 안방에서는 아내인 40대 B씨, 10대 아들과 딸 등도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시지 내역 등을 토대로 A씨가 투신 전 가족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자영업자, B씨는 전업주부이며 이들에게 기초생활수급 내역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등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채무 관계 때문에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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