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천보훈병원이 '경영 효율화'를 근거로 응급실 운영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보훈병원은 지난달 19일 응급실 중단을 결정했다. 투입 인력 대비 저조한 이용 실적으로 병원 운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병원 측은 "지난해 하루 평균 야간 응급실 이용 인원은 2.98명으로 응급환자 이용이 적고 응급실 전문의 채용도 어렵다"면서 "수술과 시술 등 응급진료 역량 부족으로 환자 이용 불편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인천보훈병원 전문의는 1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후속 진료를 위한 전문의 부족 등 진료체계가 미흡해 119 응급환자 이송이 기피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천보훈병원은 종합병원급 진료역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응급실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인천보훈병원은 '종합병원'이 아닌 '병원급(일반병원)'으로 분류돼 응급실 운영이 필수가 아니다. 병원 측은 진료 역량을 개선한 후 응급실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응급실 재가동 여부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인천보훈병원 운영 개선 연구용역 결과와 함께 전문의 충원 상황과 환자 수요 발생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응급실 중단으로 기존 운영 인력 총 19명(간호사 11명, 전문의 1명, 보건직 4명, 기능직 3명)은 권고사직, 전보·휴직 조치됐으며, 계약직은 계약기간 만료 후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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