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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늘어나니 반갑구나 자원봉사…"더 많은 사람이 모이길"
    입력 2025.03.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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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배업을 하는 김성민씨(31)는 2년 전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달에 많으면 3~4번, 적어도 1~2번은 쪽방촌을 찾는다. 김씨는 "도배 일을 하면서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시작했다"며 "주변에 뜻이 있는 사람들도 함께 모아서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환경미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가스기술인협회 사람들과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도배 봉사를 하고 있는 김성민씨. 독자제공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개인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자원봉사자 수가 2019년의 60% 수준이어서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누적 자원봉사자 수는 2021년 1364만3514명에서 지난해 1806만103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해에 한 번이라도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 수(실인원)는 같은 기간 186만3308명에서 218만3741명으로 늘었다.

봉사활동을 경험한 비율은 20대가 가장 높았지만 누적 참여율은 340만7446명으로 참여율 대비 횟수가 적었다. 직장인 박모씨(27)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도 제한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2022년부터 서울 관악구의 한 센터에서 청소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던 봉사를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젠 아이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안중원씨(25)는 “유기견 봉사동아리 ‘KUSA’에서 2년 반째 활동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강아지를 좋아해서 가입하게 됐지만 저의 3~4시간이 강아지들과 주변에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꾸준히 하게 됐다"고 했다. 안씨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고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가 몇 년씩 하는 경우도 흔하다"고도 했다.

반면 지난해 60대 누적 자원봉사자 수는 459만9657명, 50대는 397만7068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기도 평택에 거주하는 이원범씨(50)는 “2년째 가스기술인협회와 함께 서울 구로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거나 빌라 등의 가스 배관을 점검하는 일을 한다”며 “벌써 1000시간 이상 봉사를 하고 단장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는 5~6명 정도밖에 못 오셔서 관리자들이 힘들었다"며 "지금은 많을 때는 25명까지도 봉사자가 모이는데 정말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김성진씨(54)는 온라인 카페 '청주맛집멋집' 회원들과 15년째 지역 봉사를 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마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 식사를 만들거나 청소, 노래 봉사 등을 한다. 그는 "가끔은 고되기도 하지만 보람이 더 크다”며 “회원들에게 참여를 더 독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갈현숙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원봉사를 원해서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학생이나 공무원들은 평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봉사 시간을 채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이전의 시스템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사 현장이 많이 위축되고 인력난이 있었는데, 봉사자 수가 늘었다는 건 매우 환영할 일"이며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자원봉사가 더 빠르게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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