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실 공장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가 국민추천포상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서울대학교에 전 재상을 유증해 인재 육성에 기여한 고(故) 이순난 할머니와 지체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라오스에 20개의 학교를 세운 조근식 약사에게는 국민포장이 전달됐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개최하고 한종섭 할머니 등 수상자 20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로 '국민이 직접 뽑는 포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11년 시작돼 올해 제14기를 맞이한 국민추천포상은 지난 1년 동안 국민이 추천한 543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를 거쳐 엄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한종섭 할머니는 실 공장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 10억원을 고려대 의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본인 자택까지 사후 기부 약정했다. 한종섭 할머니는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가 치료가 잘 돼서 빨리 나아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국민포장'에는 고 이순난 할머니, 이재호 명예이사장, 조근식 약사, 윤영근 前 공무원, 조성준 사업가가 선정됐다. 고 이순난 할머니는 근검절약으로 평생 모은 재산 8억원을 서울대학교에 유증해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했다. 이재호 명예이사장은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고 서울시립대학교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조근식 약사는 지체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10년간 라오스에 20개 학교 설립,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국경을 허무는 나눔을 실천했다. 전 공무원 출신인 윤영근씨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32년간 지속적으로 다양한 봉사와 재능을 기부했다. 조성준 사업가는 예비군 간부 및 군 가족을 자신의 회사에 채용하고 장병 사기진작, 군 복무 중 전사·순직한 가족 지원을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표창은 5점이 수여됐다. 김광주 이발사는 58년간 해남 지역 4만여명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 봉사를 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영향을 미친 공을 인정받았다. 5년 동안 부부가 힘을 모아 매년 4000만원씩 기부할 것을 약속하고 농작물 수확 소득을 기부해 온 농민 권용호·김동조 부부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개인과 단체에 8점이 수여됐다. 문희승 민간해양구조대 대장은 낚시어선, 모터보트 충돌시 발생한 익수자 구조 등 다양한 해상안전 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후원 콘서트 수익금을 20년 넘게 국제백신연구소와 국립암센터 등에 기부한 단체 '이상희 앤 프렌즈'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행안부는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의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를 담은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상자의 공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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