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남 영암군 한우농장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긴급 백신 접종과 방역 강화에 나섰다. 전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에서 제일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1~3㎞ 이내에 있는 농장 3곳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 농가는 총 4곳으로 늘었다.
전남도는 최초 발생 농장의 한우를 모두 살처분했다. 추가 발생 농장에서는 감염된 한우 27마리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기로 했다.
도는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에 집중할 방침이다. 2023년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백신 접종 후 7~10일 만에 안정세를 찾았던 사례를 고려한 조치다.
전남 전 지역에서 14일부터 구제역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영암을 비롯해 인접 지역인 목포, 나주, 화순, 장흥, 강진, 해남, 무안 등 7개 시군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부족한 백신 47만마리분을 긴급 지원받았다. 영암군 3㎞ 내 방역지역은 이날까지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도-시군 긴급 방역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는 덩치가 커 훨씬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대처 매뉴얼을 잘 숙지해 관리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어 "농장 단위 분뇨·사료 등 축산차량 통제 및 거점 소독시설 통과 여부 확인, 외부인 출입 통제, 소독 철저, 축산인 간 모임 금지를 비롯한 방역·소독 원칙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농가에 알려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역학조사를 신속히 하되, 접촉자와 차량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데이터 관리를 하고 살처분 사후 조치도 빈틈없이 잘 이뤄지도록 하라"고 했다.
김 지사는 영암군 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방역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이 강한 가축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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