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불법 시청을 비판하며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콘텐츠부터 존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가 중국에서 또 불법 시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현재 약 3만여 건의 리뷰가 버젓이 남겨져 있다"며 "잘 아시듯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도둑 시청'이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특히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K콘텐츠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아와 큰 논란이 됐다"며 "현재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총 41개 국가에서 TOP 10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른 나라 콘텐츠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6.25 전쟁 이후인 1960년대 제주 해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제목 '폭싹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 많았다'는 뜻의 제주 방언으로, 김원식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조부모와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라고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사흘 만에 36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부문 4위에 올랐다. 또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10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 및 전 세계 TV쇼 부문 6위를 기록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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