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사회
“저랑 ㄱㄱㅅㅂ 하실 분? 돈 많이 벌 기회입니다”…결국 칼 빼 들었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5.03.20 14:15
    0

서울신문DB
서울신문DB

지난해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2023년과 비교해 4.2% 증가한 57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융당국이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 보험사기를 조사한 결과 1738건의 고의사고를 내고 82억원을 편취한 혐의자 431명을 적발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험업계의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570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의 49.6%를 차지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 혐의자를 분석한 결과 주로 소득이 불안정한 20~30대 젊은 남성이 친구, 가족 등 지인과 사전에 공모해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차 고의사고 혐의자 431명 중 20대가 245명(56.8%), 30대가 137명(31.7%)으로 20~30대가 88.6%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일용직(23명), 배달업(21명), 자동차관련업(17명), 학생(16명) 등이 많았다. 혐의자의 93.5%인 403명이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 지인과 사전에 고의사고를 공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의사고를 낸 혐의자들은 진로를 변경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했음에도 감속하지 않거나 속도를 올려 고의로 추돌하거나(62.0%),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좌·우회전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하고도 감속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해 접촉(11.9%)하는 등 수법을 썼다.

버스터미널 사거리 등 교통량이 많거나, 회전교차로·합류 차선 등 취약한 도로 환경, 시야가 어두운 야간을 이용한 사고가 잦았다. 혐의자들은 경찰신고를 회피(94.4%)하거나, 다수의 공모자와 동승(비중 47.3%, 평균 3.8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속한 합의를 유도하거나 편취 금액을 확대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하여 자동차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한 후 주요 혐의자 차량에 함께 동승하거나,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모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ㄱㄱㅅㅂ’라는 은어를 쓰며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하는데, 이는 ‘공격수비’라는 의미다. 한쪽은 사고의 가해자로 따른 쪽은 피해자로 가담하기 위해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둘 사이 공모만 제대로 돼 있다면 대인 보험금이 전체 피해 금액보다 클 것이라고 판단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 ‘ㄷㅋ’은 ‘뒤쿵’을 의미하는 은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의사고 공모자를 모집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 ‘ㄷㅋ’은 ‘뒤쿵’을 의미하는 은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금감원은 “자동차 고의사고 피해를 예방하려면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 안전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자동차 고의사고가 의심되면 합의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사고 처리 후 금융감독원 등에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혐의자
    #결국
    #기회
    #라인
    #커뮤니티
    #사고
    #자동차
    #고의
    #모집
    #모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회 주요뉴스
  • 1
  • 시흥도시공사, 지방공기업 최초 ‘통상임금 개념 재정립’...노사 합의 완료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시흥도시공사, 지방공기업 최초 ‘통상임금 개념 재정립’...노사 합의 완료
  • 2
  • 주호민 아내 "장애 아동 강아지보다 못한 존재로 여겨"…특수교사 '엄벌' 탄원
    아시아경제
    0
  • 주호민 아내 "장애 아동 강아지보다 못한 존재로 여겨"…특수교사 '엄벌' 탄원
  • 3
  • 김수현측, 탈의사진 공개 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범죄”
    서울신문
    0
  • 김수현측, 탈의사진 공개 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범죄”
  • 4
  • 유급·제적 디데이에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서울신문
    0
  • 유급·제적 디데이에도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 5
  •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고용부, 더본코리아 근로감독 착수
    서울신문
    0
  •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고용부, 더본코리아 근로감독 착수
  • 6
  • 나경원 "이재명 민주당, 암살위협 수사의뢰 안 하면 무고죄로 맞고소"
    Tour Korea
    0
  • 나경원 "이재명 민주당, 암살위협 수사의뢰 안 하면 무고죄로 맞고소"
  • 7
  • [날씨]한낮 최고 22도…큰 일교차·미세먼지 '나쁨'
    아시아경제
    0
  • [날씨]한낮 최고 22도…큰 일교차·미세먼지 '나쁨'
  • 8
  • 김동연 지사, 소상공인 현장 방문
    뉴스패치
    0
  • 김동연 지사, 소상공인 현장 방문
  • 9
  • 연세·고려대 복귀 D-1…“의대생만 봐준다” 불만 속 교수들은 ‘옹호’
    서울신문
    0
  • 연세·고려대 복귀 D-1…“의대생만 봐준다” 불만 속 교수들은 ‘옹호’
  • 10
  • 민주노총 “헌재, 26일까지 尹 탄핵선고일 안 정하면 27일 총파업”
    서울신문
    0
  • 민주노총 “헌재, 26일까지 尹 탄핵선고일 안 정하면 27일 총파업”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