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늦어지면서 거리와 ‘광장’ 분위기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인 79세 남성이 19일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그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야당과 헌법재판소 등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뿌린 뒤 몸에 불을 붙였다. 앞서 1월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곳곳에서 대학생시국회의, 탄핵반대범국민연합, 자유통일당, 자유문화국민연합, 촛불행동, 퇴진비상행동·야5당 등이 주최하는 탄핵반대와 탄핵찬성 집회가 개최된다. 이날 하루에만 서울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부근, 여의도 등 5곳에서 집회나 행진 신고가 있었다.
단식 농성과 밤샘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온 진영종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이들을 포함한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15명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인 최휘주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는 "선고 일정이 더 늦어진다면 분노한 국민이 곧 헌재를 규탄한다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탄핵 반대 단체들은 지난 10일부터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수운회관 부근에서 철야 집회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19일 하루 종일 헌재 앞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각계 인사들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탄핵에 반대해 9일간 헌재 앞에서 단식하던 50대 여성 김모씨는 18일 병원에 이송됐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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