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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불 번지는 중에도 골프장 측 “골프 계속 쳐”…캐디 “산불에 죽을 뻔”
    이서윤 기자
    입력 2025.03.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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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울산·경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경북 안동의 한 골프장이 산불 위기 속에서도 경기를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게재한 골프장 캐디 A씨는 “산불에 죽을 뻔했다”며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과 함께 긴박한 증언을 남겼다.

A씨에 따르면,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골프장 인근에도 불기운과 재가 날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스크 없이는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골프장 측은 예약 취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운영을 강행했다.

“불길이 보였지만 ‘후반 시작하라’ 지시… 손님들이 도망쳐”

A씨는 “25일 자정쯤 고속도로 통제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예약 60팀 중 5팀만 취소했으며 나머지 55팀은 골프를 치러 왔다”고 밝혔다.

오후 3시경까지는 마스크 착용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3시 30분쯤부터 연기와 재가 심해지고 불길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며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오히려 “후반을 시작해야 한다”며 경기를 중단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A씨의 고객들은 “그냥 가버리겠다”며 환불도 포기한 채 자진 철수했다. A씨는 “그래서 나는 살아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코스 안엔 여전히 다른 팀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프장이 결국 다 탔다고 하더라. 나는 실직자가 됐다. 하지만 진짜 대참사 날 뻔했다”며 안전을 외면한 골프장 운영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안전불감증 심각”… 누리꾼들 비판 폭주

이번 사태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영상 보니 죽을 뻔했다”, “이건 영업이 아니라 생명 경시다”, “골프장 운영진에 대한 행정처분이 필요하다” 등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골프장 측의 공식 입장이나 해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재난 속에서도 돈을 우선시한 운영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향후 관련 기관의 조사 및 행정 조치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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