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건을 돌파하며 '밀리언셀러'를 넘어 천만 시민이 누린 정책이 됐다. 시는 흥행에 힘입어 올해 기후동행카드 사용 지역을 더 넓히고, 청소년·다자녀·저소득층 할인 혜택도 추가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11일 기준 선불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가 1001만건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실물 카드가 690만건, 모바일 카드가 311만건이다. 지난해 11월 새로 도입된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도 누적 12만4000건이 발급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앞서 기후동행카드는 지난해 1월27일 출시돼 3개월 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밀리언셀러 정책'이라고 불린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출시 이후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용 지역과 범위를 넓히고, 결제 수단을 확대해왔다. 이용 범위는 현재 김포, 남양주, 구리, 고양, 과천 등 지하철까지 확장됐다. 오는 5월3일에는 성남시 구간 지하철에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수인분당선 가천대~오리 10개역과 경강선 판교·성남·이매 3개역에 적용된다. 하반기에는 하남시와 의정부시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남시는 5호선 4개역, 의정부시는 1호선 5개역과 의정부경전철 15개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초기 현금결제만 가능해 불편함이 있었던 결제 수단도 신용카드로 확대되고, 외국인이나 여행객이 사용하기 편한 후불형 카드까지 출시됐다.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서울달 등 시내 주요 문화시설과 연계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교통 요금 절감과 여러 혜택 덕에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 1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이용후기 이벤트에서 설모씨는 "평일 출퇴근에 퇴근 후 학원에 가는 일상이라 교통비가 부담스러웠는데, 기후동행카드로 청년 할인까지 받으니 아주 편하다"며 "덕분에 여의도공원에서 서울달 풍선도 저렴하게 탔다"고 전했다. 남모씨는 "주말 데이트에서 자동차를 이용할까 고민했지만 도로 정체를 피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했는데 훨씬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교통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청소년, 다자녀 부모,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기후동행카드 맞춤형 할인이 새롭게 도입된다. 시 규제철폐안 91호로 추진된 청소년 할인은 13~18세 청소년도 청년과 동일하게 7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30일권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자녀 부모 및 저소득층 할인도 30일권에 한해 적용되며, 2자녀 부모는 5만5000(따릉이 포함 시 5만8000원)원, 3자녀 부모 및 저소득층은 4만5000원(따릉이 포함 시 4만8000원)으로 할인된다.
기후동행카드 디자인도 새로워진다. 오는 5월부터 서울 교통 통합브랜드 'GO SEOUL(고 서울)'을 적용한 신규 디자인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카드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활용돼 '기후동행'에 걸맞은 친환경적 가치를 담았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본사업 이후 경제적·환경적 효과를 검증하고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을 통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교통복지와 환경이라는 두 축을 함께 아우르는 서울시 대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