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무시되는 사회, 헌정 질서를 파괴한 자들에 대한 단죄가 끝났느냐"며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질문이고 우리 모두가 해답을 찾아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2주 전, 개봉한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을 소개하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10년의 노력이 담긴 다큐멘터리"라며 "영화는 우리에게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 그 질문을 던져본다"며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올해도 지난해처럼 (추념식장) 맨 앞줄 가운데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다"며 "오늘 마침, 대선 후보분들도 오셨는데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시던 내년 12주기에는 저 가운데 자리를 채워주신다고 약속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지난해 쓴 책 '책임을 묻다'를 인용하며 "(이 책을 보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후가 윤석열 정부의 미래가 될 것이다.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유가족이 맞았다"며 "결국 그들이 침몰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은 정권, 진실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두 정권의 끝은 '파면'이었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던 날,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 한 아버지는 '윤석열 이전의 나라로는 왔는데, 우리 아이는 볼 수가 없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3월26일, 안산마음건강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며 "건립은 했지만, 중앙정부가 선뜻 운영에 나서지 않아 경기도가 온전히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떠맡았다"고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또 "숙원이었던 4·16 생명안전공원도 지난 2월,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며 "작년, 국회와 정부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경기도의 그 어떤 사업보다도 생명안전공원 건립 예산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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