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학교에서 유부녀 교사와 10대 남학생 간 부적절한 대화가 수업 중 교실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교사가 자신의 메신저 계정을 로그아웃하지 않은 상태로 수업용 프로젝터와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비롯됐다. 대화 내용은 학급 학생들에 의해 촬영되어 온라인상으로 급속히 퍼졌으며, 교사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산시성 친위안 현의 한 직업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장씨는 수업 중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위챗(WeChat)’을 열었다가 프로젝터 화면에 자신의 사적 대화를 그대로 노출했다. 해당 대화는 장씨와 10대 남학생 간의 내용으로, 이를 목격한 학생들이 이를 촬영해 SNS에 공유하며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공개된 대화에서 남학생은 교사를 "여보"라고 부르며 “왜 울고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장씨는 "딸의 발 씻는 걸 도와준 뒤 딸에게 내 발도 씻겨달라 했는데 거절당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했더니 남편도 싫다고 하고 가버렸다"고 답하며 결혼 생활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장씨는 “남편에게 ‘아이가 당신이 나를 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하지 않냐’고 말했다. 너무 슬프다. 난 대체 어떤 남자와 결혼한 걸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개인적인 불만과 결혼 생활의 고충이 학생들 앞에서 공개되자 교실은 충격에 휩싸였다.
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학생은 “남편에게 아무것도 부탁하지 마세요. 당신이 결혼했어도 그가 당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질투나요”라고 말하며 대담하게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나중에 우리가 함께 살게 되면 내가 당신의 발을 씻겨줄게요. 나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요”라고까지 표현했다. 이에 장씨 역시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해”라고 답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화는 학급 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교실 스크린에 고스란히 비춰졌고, 이를 목격한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화면을 촬영해 중국의 주요 SNS 플랫폼인 웨이보(Weibo)에 공유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퍼져나간 대화 내용은 즉시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고,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면서 학교 측은 즉각 조사를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교육자로서 도덕적 기준을 크게 훼손한 심각한 문제”라며 장씨를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최근 ‘모범 교사’로 선정된 바 있어, 그녀의 이중생활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한 네티즌은 “학생의 부모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떤 기분일까?”라고 분노했고, 또 다른 이는 “중국의 교육과 도덕 기준이 이렇게까지 쇠퇴한 것인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장씨와 남학생 간의 관계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하며 추가적인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교육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7월 안후이성 동부에서는 50대 남교사가 여학생에게 “너는 내 인생의 영원한 사랑으로 남을 거야.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까지 너를 사랑할 거야”라는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제아동보호단체(ECPAT)는 2021년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기반의 메신저나 채팅 앱은 미성년자와 성인이 부적절한 접촉을 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성착취 문제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교육자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장씨와 남학생 간의 부적절한 관계와 대화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교육계의 도덕적 기준과 신뢰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교사들이 가진 권위와 도덕성이 무너지면 교육 현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씨의 정직 처분과 학교 측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남긴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과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례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교육계 전체가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교사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되새기는 한편, 기술 사용에 따른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장씨와 남학생 간의 부적절한 대화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교육 현장의 신뢰 회복과 도덕적 기준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번 사건이 중국 교육계에 경종을 울리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