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엑스 캡처
이란 테헤란의 한 대학에서 속옷 차림으로 히잡 착용 단속에 항의한 여대생이 법적 처벌 없이 풀려났다. 이란 사법부는 여대생이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가족에게 인계됐으며, 법적 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일 테헤란 이슬람 아자드 대학에서 발생했다. 여대생은 종교경찰로부터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후, 이에 항의하기 위해 속옷 차림으로 캠퍼스를 활보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고, 여대생은 이란 내외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란 정부의 강압적 히잡 착용 단속을 비판하며 그녀의 체포 과정에서의 폭력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여대생의 행동을 정신적 문제로 축소하며 사건의 본질을 희석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건은 이란 여성들의 히잡 착용 반대 운동과 억압된 자유를 둘러싼 국제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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