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JD닷컴 의존 필요성 적어져" 철수설 일축…전문가 "中사업 집중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가 중국의 오랜 합작파트너인 'JD(징둥)닷컴'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은 중국 사업이 잘되고 있어 JD닷컴에 의존할 필요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8년간 협력해 온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 지분 1억4천450만 주를 지난 21일 전날 종가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에 전량 매각, 36억 달러(약 4조8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월마트가 중국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월마트 결정에는 중국 시장 선전을 바탕으로 JD닷컴과 협력 없이도 독자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며 이런 관측을 일축했다.
프랑스 까르푸, 영국 테스코 등 서방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하는 것과 달리 월마트는 산하에 둔 별도 유통체인인 샘스클럽(Sam's Club) 성공 덕분에 중국에서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을 제공하는 회원제 체인인 샘스클럽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유지하며 중국 내 월마트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중국에서 약 8년 전 온라인 유통사업을 본격화하면서 JD닷컴의 전자 상거래 인프라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자체 앱과 네트워크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 월드패널 차이나의 제이슨 위 이사는 "월마트와 JD는 여전히 협력할 수 있지만 월마트는 적극적으로 자체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구축해 JD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월마트는 인도, 멕시코와 함께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케팅기관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 상무이사도 "월마트가 JD닷컴과 처음 관계를 맺은 이후 전자상거래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며 "월마트는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샘스클럽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마트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는 않았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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