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건강코드 조작해 강등된 中관리 승진에 온라인서 반발"
    윤고은 기자
    입력 2024.08.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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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그의 임명은 법치를 훼손한다' 해시태그 조회수 117만회"

2022년 7월 중국 정저우 인민은행 앞에 모여든 피해 예금주들
[피해자 단체 '허난성 마을은행 권리 수호' 트위터. 재판매 및 DB 금지] 2024.8.2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 2022년 주민 시위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건강코드를 조작해 강등됐던 중국 관리가 최근 승진하자 중국 온라인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허난성 정저우의 관리 장린린이 현재 정저우 문화관광국 당서기를 맡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온 후 이날 정오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그의 임명은 법치를 훼손한다'는 해시태그가 조회수 117만회를 기록했다.

한 누리꾼은 "이는 허난성 농촌 은행의 피해자인 평범한 사람들에 심각한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이는 우리 관리들이 인민을 섬기는 게 아니라는 잔인한 사실을 실제로 드러냈다"며 "그는 그의 상관을 섬긴다"고 썼다.

장린린은 앞서 2022년 허난성 마을은행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들이 시위를 벌이는 것을 막고자 건강코드를 조작해 강등됐었다.

당시 중국은 빨간색, 노란색, 녹색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방역용 스마트폰 건강코드를 운영해 이동을 통제했다. 녹색이면 정상적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빨간색이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동네 식당과 슈퍼마켓도 갈 수 없다.

장린린은 이 건강코드 색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불만을 품은 예금주들 발을 묶은 것이 드러나 강등됐다.

그해 7월 허난성 소형 마을은행 네 곳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수천명은 허난성 중심 도시 정저우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엄격한 통제 사회인 중국에서는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로 큰 논란이 됐다.

피해 고객들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은행들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조건으로 예금을 맡긴 이들로 중국 전역에 퍼져 있었다.

이들 은행 문제가 전 사회적 관심을 받자 중국 당국은 뒤늦게 수사에 착수해 관련 용의자를 체포하고 일부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정부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장린린과 관련한 최근 사례는 중국의 방대한 관료제 내 책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에게 내려졌던 것과 같은 당의 엄중한 경고를 받은 간부들은 공식 규정에 따라 1년 반에서 2년간 승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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