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 '쪽쪽이' 장례식…"세살배기 딸 공갈젖꼭지와 작별 위해"
    서혜림 기자
    입력 2024.08.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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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 젖꼭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며 많은 위기에 봉착한다. 그중에서도 육아 초기 단계에, 거의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고비가 있다. 아기의 애착물 공갈 젖꼭지를 떼는 일이다.

미국 미주리주 페스터스에 사는 제이크 비숍(35)에게도 같은 고민의 시간이 다가왔다. 세살 배기 딸 헤이즐이 사랑하는 '패시'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패시는 헤이즐이 사용하는 공갈 젖꼭지에 붙인 애칭이다.

비숍은 헤이즐의 치아와 턱 발달을 고려해 공갈 젖꼭지를 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수년 동안' 함께한 패시와의 작별이 헤이즐에게는 화가 나고 눈물 나는 일일 수 있단 점을 알았기에 뭔가 창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비숍이 궁리한 방법 중에는 공갈 젖꼭지 끝부분을 잘라내거나 식초에 담그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가 택한 방법은 장례식을 열어 패시를 떠나보내는 것이었다.

비숍은 "아이가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하지만, 아이에게 또 다른 힘든 시간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다"며 장례식을 열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헤이즐은 장례식 이후로 다시는 패시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비숍은 장례식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이 묻어준 패시를 다시 찾아와 기념품 상자에 넣어뒀다. 패시를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은 헤이즐이 아닌 아빠였던 셈이다.

"헤이즐은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요. 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순간과 추억을 붙잡아야 하죠."

미국 CBS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인터넷이 생기기 전 부모들은 단순히 공갈 젖꼭지를 치우고 화내는 아이와 씨름했지만, 비숍과 같은 젊은 부모들은 이를 둘러싼 '전쟁'을 피하고자 새로운 방식을 찾는다고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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