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이, 우크라-러 외무 연쇄접촉…"中이 옳다고 보는 일 지속"
    정성조 기자
    입력 2024.09.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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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中과 흉금 터놓고 토론 원해"…러시아 "양국 협력, 국제 형세 안정 요인"

25일(현지시간) 뉴욕서 만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무장관을 잇달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왕 주임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가장 권위있는 표현은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네 가지 원칙"이라며 "중국은 지금껏 평화적 분쟁 해결과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 모색을 주장해왔고 우크라이나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우크라전 개전 초기인 2022년 3월 독일·프랑스 정상과 회담 중에 언급한 '네 가지 원칙'은 ▲ 각국의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 위기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 지지다.

시 주석 언급을 두고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영향력 확대 등을 우려해온 최대 우방 러시아의 편에 사실상 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왕 주임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서방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는 지정학 게임을 한 적이 없고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각 당사자와 소통을 유지하고 중국이 옳다고 보는 일을 계속해나가면서 조기 평화를 쟁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네 차례 인도주의 원조를 제공했고, 우크라이나 필요에 따라 새로운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해 내세운 입장과 평화를 위해 한 노력을 고도로 중시하고, 그간 중국이 각국의 주장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중국과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수립해 모든 문제에 관해 흉금을 터놓고 토론하고 영역별 협력을 긴밀히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 주임은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선 "중러 관계는 4분의 3 세기를 지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항구적 선린 우호와 전면적·전략적 협조를 유지하기만 하면 중러 관계는 용감히 전진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중러 수교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경축 행사를 잘 준비해나가자고도 언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중 전면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각자의 발전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국제 형세의 중요한 안정 요인"이라며 내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CCTV는 전했다.

CCTV는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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