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75주년 맞아 밀착 강화…시진핑-푸틴, 22∼24일 러시아서 재회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 등 서방 진영의 견제 속에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군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다.
15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 서열 2위(1위는 시진핑 국가주석)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났다.
장 부주석은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양국 수교 75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영구적 선린 우호와 고도의 전략적 상호신뢰, 호혜 협력의 중러 관계를 부단히 공고히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주석은 "양국이 함께 노력해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양국 군 관계를 심화·확장하고 각자의 국가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수호하며 국제·지역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2025년 소련 독소전쟁(제2차 세계대전)과 중국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계기로 영역별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형식과 내용을 확장하고, 신시대 러중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벨로우소프 장관은 전날에는 중국군의 사열을 받은 뒤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의견을 나눴다.
둥 부장은 "중러 양국 군대는 응당 양국 지도자가 이끄는 방향을 따라 전략적 협조를 심화하고 협력의 질과 효과를 높여 양국 군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양국의 공동 이익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세계 전략적 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벨로우소프 장관은 "러중 군사 협력은 세계와 지역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긴밀하고 효율 높은 협력을 전개하면서 협력 수준과 질·효과를 끊임없이 높일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또 벨로우소프 장관은 "함께 안보 도전에 대응하고 양국 군 관계가 부단히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도록 이끌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은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 진영 견제 속에 한층 더 밀착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2일 수교 75주년 기념 축전을 교환하면서 전방위적 협력 확대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올해 5월 푸틴 대통령 방중과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로 이미 두 차례 만난 두 정상은 오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계기로 재회할 예정이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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