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개표가 완료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개표가 완료되기 전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 당일 밤과 그 이후에 대해선 (그때가) 다가오는 대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자원과 전문지식, 그 문제에 대한 집중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했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도널드 트럼프라는 사람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뒤집으려 했고, 여전히 국민의 뜻을 부인하고 있으며, 폭도들을 선동해 의사당을 공격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로 인해) 140명의 법 집행 관리들이 공격받았고 일부는 사망했다.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지금으로부터 2주 뒤 (대선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매우 심각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계기가 된 6월 말 첫 TV토론에 대해서는 "한 번의 나쁜 토론(a bad debate)이었다"면서 "나는 진정성을 갖고 말할 뿐만 아니라 그가 일하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고 고령 및 인지력 논란에 선을 그었다. 또한 NBC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경제적으로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에는 "내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의 연속이 아니다"고 차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이 사상 첫 여성, 첫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 탄생에 준비돼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선 유세에서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라는 특성을 부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웃으면서 "누가 봐도 나는 여자"라며 "사람들이 신경 쓰는 포인트는 당신이 일을 할 수 있는지와 그들에 초점을 맞춘 계획이 있는지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미 대선이 약 2주 남은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입소스가 미국 전역 성인 4129명을 대상으로 지난 15~21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전국 단위 여론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소폭 앞섰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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