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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곰돌이 푸·방역요원' 풍자 불편했나…中 상하이 핼러윈 금지
    입력 2024.10.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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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핼러윈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경찰이 핼러윈 복장 및 관련 행사를 전면 금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젊은이들이 지난해 핼러윈 행사에서 코스프레를 통해 정부에 대한 풍자적 비판을 한 영향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경찰 내부 문건을 인용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상하이 경찰 내부 문건에 따르면 상하이 황푸지구의 경찰, 관리, 사업주들은 핼러윈 코스플레이 활동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경찰이 번화가인 황푸지구 주변 지역에 배포한 문건에는 "모든 코스플레이 활동이 금지되며 어떠한 핼러윈 분장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말로 설득하되 협조하지 않을시 강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문건에서 "해당 지역 내 건물들은 호박, 유령, 관, 해골 등 어떠한 핼러윈 장식도 해서는 안 되며 공포나 폭력 관련 요소도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일이 적발될 경우 행사는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모두의 판촉 물품에서 핼러윈 관련 용어나 영어도 금지된다"고 부연했다.
RFA는 이번 단속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핼러윈에 등장한 정부 비판성 코스프레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도 상하이는 오래전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등 서양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 핼러윈 문화가 가장 화려한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해 상하이 핼러윈 행사에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풍자를 담은 코스튬이 다수 등장했다.
당시 상하이 젊은이들은 중국 당국 검열 대상인 '곰돌이 푸'와 '코로나19 방역 요원' 등으로 분장했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일부 누리꾼들이 풍자 놀이를 시작하면서 주석을 비판하는 캐릭터로 떠올라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됐다. 또 방역 요원 코스프레는 도시 봉쇄 등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방역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RFA는 최근 중국 SNS 등에 올해도 상하이 거리에서 핼러윈 축제를 즐기자는 게시글들이 올라오자 당국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의 복장은 문제에 연루되지 않은 채 당국에 정치적 한 방을 먹일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보였으나, 올해 축제 참가자들은 상하이 당국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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