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국 확대해 개도국 글로벌 발언권 제고"…북한 언급은 없어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의 공동 안보와 금융·경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고 있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평화의 브릭스'를 만들어 공동 안보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공동·종합·협력·지속가능의 안보관을 실천해야만 보편 안보의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아직 이어지고 있고, 중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 '평화의 친구' 팀을 발족했다"며 ▲ 전장 외부 확산 방지 ▲ 전투 격화 방지 ▲ 각 당사자 자극 방지 등 우크라이나전 해결 3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즉각적 휴전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공정하고 항구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 역시 재확인했다.
다만 최근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 북러 군사 협력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 등 현안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와 개발도상국의 국제 거버넌스상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제적 힘의 비율에는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혁은 장기간 정체됐다"며 "글로벌 사우스의 굴기라는 대세에 순응하고 브릭스에 가입하겠다는 각국의 목소리에 적극 응답해 회원국 확대와 파트너 국가 프로세스 설치를 추진, 개도국의 글로벌 거버넌스상 대표성과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국가가 주도적 역할을 발휘해 재정·금융 협력 심화와 금융 인프라 상호 연결 촉진, 높은 수준의 금융 안보 수호, 신개발은행(NDB) 강화에 나서고 국제 금융 시스템이 세계 경제의 구조 변화를 더 잘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시 주석은 최근 설립한 '중국-브릭스 인공지능(AI) 발전·협력센터'의 활용과 '브릭스 국가 심해자원 국제연구센터', '브릭스 국가 특수경제구역과 중국 간 협력센터', '브릭스 국가 산업능력 중국 센터', '브릭스 국가 디지털산업 생태 협력 네트워크'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브릭스 회원국들에 10개의 해외 학습 센터를 설립해 교사, 학생 등 1천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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