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친 동생을 어깨에 메고 맨발로 1시간 넘게 걷고 있던 소녀의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동생을 어깨에 들쳐 매고 가자지구의 거리를 걸어가는 한 팔레스타인 소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소녀는 "왜 동생을 업고 있냐"는 질문에 "동생이 차에 치였다"고 답했다. 이어 "동생을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묻자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있는 알 부레이 공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우 지친 모습의 소녀는 "동생을 업고 다니는 게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쳤다. 한 시간이나 업고 있었는데 동생은 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소녀가 이미 2㎞ 이상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영상 촬영자는 소녀와 동생을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고 한다.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가족을 잃고 길가에 방치되는 상황에 놓였다. 많은 아이들은 전쟁을 피해 도망 다니며 물과 음식 등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여성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4만26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9만9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 소탕'이라는 이유로 가자 지역의 병원이나 학교 등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로 공격해 '과도한 반격'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규탄에도 가자지구에 그치지 않고 레바논, 시리아를 비롯해 이란까지 전선을 넓히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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