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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조 '타잔' 배우 론 엘리, 86세로 별세…연기 중 사자에게 물리기도
    입력 2024.10.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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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드라마 '타잔'에서 주인공 타잔을 연기했던 배우 론 엘리가 지난달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의 딸 커스틴 엘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그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엘리는 1960∼1970년대 나온 타잔 TV 시리즈와 영화에서 주인공 타잔을 연기해 명성을 얻은 배우다. 그가 연기한 타잔은 힘만 쓸 줄 아는 인물이 아닌 원작 소설과 가까운 지적 교육을 받은 인물로 그려졌다. 키가 193㎝에 달하는 건장한 체격에 상의를 입지 않고 허벅지에 천을 두른 채 등장한 그의 모습은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굳어진 타잔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엘리가 출연한 TV 시리즈는 1980년대 국내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엘리는 '타잔'을 촬영하면서 스턴트 배우를 쓰지 않고 모든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자에게 물리는 등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나 끝까지 모든 액션 연기를 해냈다.
이후 엘리는 1984년 미인대회 출신의 발레리 엘리와 결혼해 세 자녀를 가졌으며,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하기 위해 2001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추리 소설을 여러 권 집필해 발표하기도 했고, 2014년에는 TV 영화에 짧게 등장했다.


다만 그는 2019년 아내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당시 30살이던 엘리의 아들 카메론이 어머니 발레리를 살해했기 때문이다. 아들 카메론 또한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의 대치 끝에 사살됐다. 경찰은 카메론이 저항하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의 딸 커스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는 "사람들이 영웅이라고 부른 인물이었다"면서 "그는 배우이자 작가, 코치, 멘토, 가장이자 리더였다"고 추모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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