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표, SCMP 인터뷰…"해외 투자자, 中 부양책에 신중하게 낙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세계 3대 금융시장 지수 업체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해외 투자자를 위해 중국 금융시장의 지수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피오나 배싯 FTSE 러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중국의 거시경제 부진과 지정학적 긴장, 변동성 심화 등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금융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배싯 CEO는 "우리는 중국 시장이 규모와 성장 잠재력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핵심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라며 "지수 제공업체로서 고객들이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인 FTSE 러셀은 21년 전 중국 증시에 상장된 50대 기업을 편입한 'FTSE 차이나 A50' 지수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보여준 중국 자본 시장의 발전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중국 자본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며 최근까지 발표된 경기 부양책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은 지난달 24일 정책금리와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를 비롯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신설 등 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에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예고하면서 자본시장 지원을 위한 유동성 공급대책도 내놨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국유 상업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21개 금융기관이 기업과 주주들의 자사주 매입과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시행 권한을 부여받았다.
SCMP는 이런 부양책에 따라 지방정부 부채와 고령화, 서방과의 긴장 고조 등 중국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랠리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배싯 CEO는 이런 부양책들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FTSE 러셀이 중국 관련 지수 상품을 확대하려는 방침은 세계 각국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저축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자산운용전략을 전환하도록 장려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배싯 CEO는 미국인 57%는 개인퇴직연금계좌를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디지털화가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주식이나 채권, 통화 등의 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수년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투자분석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중국 관련 ETF에 유입된 자금은 지난 3년간 약 5배 급증해 지난해 말 운용자산 규모는 약 1조8천200억위안(약 360조원)에 이른다.
그는 현재 중국 관련 ETF 운용자산의 약 60%가 FTSE 러셀의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며 "중국 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를 위해서도 당사의 지수를 통해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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